매월 홍성군/의회 예산감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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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이 밀고 있는 대표적 관광 상품! 바로 더본외식산업개발원(대표 백종원)과 함께한 글로벌 바베큐 축제입니다. 홍성군에서는 2024년 글로벌바베큐축제에 무려 55만명이 방문했다며 대성공이었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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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글로벌바베큐 축제 방문객 집계 방법이 직간접 영수증 발행 건수였다는 점 기억하시나요? 이를 근거로 40여만 명이 축제에 방문했다며, 대성공이라고 자랑하기 바빴다는 점을 홍성군민들이라면 다 기억하실겁니다. (단, 문화재법 위반으로 군수가 자신이 이사장으로 일하는 홍주문화관광재단을 고발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죠!)
홍성군 발표에 따르면 올해 바베큐 축제 방문객은 무려 55만명입니다. 홍성군 발표를 인용한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방문객 수는 축제 기간 홍주읍성 인근 통신사 데이터 기반 실시간 유동 인구를 측정한 결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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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주관한 홍주문화관광재단에 집계 방법을 정보공개청구 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55만명은 축제장 반경 2km 이내 유입인구였습니다. 축제장 반경 2km는 거의 홍성읍 전체입니다. 홍성역에 내리지 않은 채 장항선 무궁화 열차에 타고 있던 사람까지 집계한 것은 아닐까요? 당일, 축제에 가지 않고 홍성읍에 방문한 사람도 있을텐데, 거짓말도 정도가 너무 지나칩니다.
홍성군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축제장 인근 유입인구(반경 650m)는 227,917명이었습니다. 22만명도 적은 수가 아닐텐데 왜 이렇게 무리하면서 거짓을 발표하는 것일까요?
🙋♀️ 여기서 잠깐! | 왜 이렇게 성과를 부풀리기 하는 것일까요? 보여주기식 행정 관행 때문입니다.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부풀려진 성과는 일반적으로 군수가 차기 지방선거에서 투표를 호소하기 위한 소재로 곧 잘 쓰이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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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23년에도 홍성군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방문객을 집계한 바 있습니다. 월간홍시도 이번 호를 준비하면서 뒤늦게 확인한 정보입니다. 그 내용을 보면, 2023년 축제장소 유입인구(2024년과 공간 범위는 다소 다름)는 3일 간 총 235,074명이었습니다. 축제 중 한 날에 비가 왔던 2023년 보다 2024년 방문객이 약 7천명 더 적었던 것입니다.
한편, 2023년 홍성군이 직간접 영수증 결제 건수를 집계 기준으로 제시한 근거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홍성읍 유입인구 수가 477,317명이었던 것입니다. 군청은 홍성읍 유입인구 수를 직간접 영수증 결제 건수라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도대체 간접영수증이란 무엇일까요?). 당일 홍성읍 유입인구가 모두 물건을 구매했던 것도 아닐텐데, 이러나 저러나 거짓말을 한 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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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주관한 홍주문화관광재단은 약 10억 7천만 원을 사용했습니다(2023년 약 9억 2천만 원 지출). 하지만 재단에서만 축제 비용을 쓴게 아닙니다. 본청에서도 2억 원을 추가로 사용했습니다(2023년 약 1억 원지출). 총 12억 7천만 원 정도를 사용한 것입니다(2023년 10억 2천만 원).
가장 많이 사용한 항목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 의뢰한 <먹거리 콘텐츠 개발 용역>으로 약 5억 3천만 원이 지출되었습니다. 2023년과 마찬가지로 더본외식산업개발원(대표 백종원)에서 축제 전반을 기획 및 진행한 것입니다.
눈여겨볼 항목은 바로 홍보비입니다. 방송사 및 신문사를 상대로 한 홍보비는 약 1억 5천만 원에 이르고, 홍보 물품 및 홍보관, 현수막 제작 등에 쓰인 비용 약 6천 6백만 원을 포함하면. 홍보비만 2억 원이 넘는 돈을 사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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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이렇게 홍보비를 받은 언론사들이 바베큐 축제에 대한 우호적 기사를 낸다는 점입니다(검색해보세요!). 지역 축제와 언론사가 어떻게 공생하고 있는지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제의 필요성과 성과를 객관적이고 비판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홍보성 기사를 내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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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2024년 결과 보고서에서는 먹거리 부스 매출을 10억 원으로 제시하면서, 같은 보고서의 다른 부분에서는 매출이 18억 원이라고 나옵니다. 월간홍시에서 홍주문화관광재단에 구역별 구체적인 수치를 알고 싶다고 문의하자, 재단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의 용역 결과보고서에 나온 정도만 알고 있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즉, 재단이 구역 별 정확한 매출액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본 측의 용역 결과를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을까요?
🙋♀️ 여기서 잠깐! | 2023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의 용역 결과 보고서에서는 유튜브존, 웨버존을 제외한 먹거리 부스 매출을 약 3억 5천만 원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월간홍시에서는 성과를 최대한 높게 추정하기 위해 유튜브존 등을 포함하고, 언론보도된 지역 특산물 판매액까지 합쳐 약 10억 원 정도의 매출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2024년에는 매출이 약 8억 원 증가한 것인데... 아래 부풀려진 경제효과를 본다면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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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을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산출된 경제효과를 바탕으로 성과를 평가해볼 수 있습니다. 축제 평가 용역에서는 '설문조사를 근거로 산출한 1인당 지출액' X '방문객 수'로 경제효과를 산출합니다. 주최 측 추산에 따른 지역민(12만 8천 명)과 외지인(42만 1천 명) 수에 각각의 1인당 지출액을 곱해 합산한 총 약 300억 원이 2024년 경제효과였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거짓말인 방문객 수에 근거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 계산해 봐야 합니다. 축제장 인근 유입인구 약 22만명에 1인당 평균 지출액 약 5만 5천 원을 곱하면 최종 경제효과는 약 123억원 수준입니다. 무려 3배나 뻥튀기를 한 것입니다.
같은 방식으로 2023년 경제효과를 다시 산출하면, 축제장 인근 유입인구 약 23만 명에 1인당 평균 지출 약 10만 원을 곱한 2023년 최종 경제효과는 약 240억 원 정도입니다.
🙋♀️ 여기서 잠깐! | 1년 만에 1인당 지출액인 절반으로 준 것도 의아하지만, 2023년보다 2024년 축제 매출이 7~8억 원이나 증가했는데, 경제효과는 절반으로 줄어든 것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축제를 객관적으로 보기 위한 정보가 이쯤되면 엉터리인 것은 아닐까요? 😵💫 혼란과 혼돈 그 자체입니다.
결국 2023년보다 2024년에 2억 원의 돈을 더 쓰고도, 경제효과는 절반으로 줄었다는 뜻입니다. 비용 대비 효과가 줄어든 축제. 성공했다고 스스로 칭친하는 것은 낯뜨겁습니다. 거짓에 근거한 성과 부풀리기로 군민들을 농락하고, 과도하게 예산낭비한 것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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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에서는 2025년에 바베큐 축제를 4일로 늘린다고 합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으니 하루 더 늘려 성과를 더 극대화 하겠다고 합니다. 😤 속내는 축제 일수를 늘려 방문객 수를 과장하려는 속셈입니다. 어디까지 숫자를 부풀릴 수 있을까요? 한 5~6년 후면 100만명이 찾는 축제가 되는 걸까요? 그 만큼 축제 추진 비용은 더 늘어나겠지만 말이죠.
이득은 홍보비를 받는 언론사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볼 것입니다. 더본 측은 대형 바베큐 도구를 예산 맥주 축제에도 쓰고, 홍성 바베큐 축제에도 쓰고, 남원 춘향제에도 쓰고 있는데요. 축제 이름과 지역만 다를 뿐, 동일하게 바베큐를 굽는 축제가 전국에 더 많아질 뿐입니다. 지역 특색은 점점 사라지고,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을 위한 축제가 되가는 것 아닐까요?
🙋♀️ 여기서 잠깐! | 더본외식산업개발원이 수행한 먹거리 콘텐츠 개발 용역비에는 바베큐 도구 렌트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본 측이 개발한 도구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렌트비를 산정하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같은 업체가 같은 장비를 쓰고 거의 비슷한 특색으로 전국에서 바베큐 축제를 한다면, 그 축제는 더본외식산업개발원축제 아닐까요? 자치단체가 주민 세금으로 비용을 투입하는 축제가 프랜차이즈화(달리보면, 군청 기획 역량의 외주화)되는 것도 지역에서는 생각해볼 지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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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예정된 홍성군 내의 축제만 15건이 넘고 관련 예산만 12억이 넘습니다(바베큐 축제가 많은 예산이 투입된 거대한 축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지역 축제는 왜소해진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지역 상인들이나 축제 관련 업체들은 며칠 동안 부족한 매출을 축제로 채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인구 감소로 과소화된 지역에 축제로 사람을 모이게 하면 이를 앞장서 추진한 군수나 의원은 선거에서 아무래도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생계와 살림살이의 관점에서 보자면, 축제를 마냥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렇게 성과를 부풀리는 것은 축제의 효과와 그 이면의 진실을 왜곡하게 됩니다. 왜 지역이 왜소해졌는지, 지역의 정치와 행정의 지속적인 정책 실패를 숨깁니다. 가령, 바베큐축제가 진행되는 홍성읍 원도심(홍주읍성 일대)은 홍성군의 법조타운개발, 내포신도시 개발 등 상권 개발(부동산 개발)로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군청은 역세권 개발로 새로운 상권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거기다가 원도심에 있는 군청도 곧 이전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없는 것에 과도한 예산을 편성하게 되면, 더 필요한 곳에 써야할 주민들을 위한 예산이 줄어듭니다. 또한 축제 예산을 중심으로 또 다른 이해관계망이 구축되기도 하며, 그 만큼 낭비는 심해집니다.
단 며칠에 그칠 반짝하는 축제에 의존할수록, 주요 소비자인 외지인/관광객들에게 상권을 의존하게 되며, 그 결과 지역 주민들 중심의 경제 순환을 만들어내는데는 소홀하게 됩니다. 1년 중 2~3일에 불과한 축제가 아니라 360일을 살아가는 주민들과 공존하는 상권을 만들지 못하면서, 외지인을 위해 지역 주민들은 들러리가 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같은 돈이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써야한다는 것이죠.
그러니 평가는 정확하게, 예산 투입은 합리적으로! 하지만 바베큐 축제는 이 선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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